나는야 지루해 죽을지경이다.
맹랑하게 떠돌아 다니는 말들도,
진부하게 그렇게 말할수밖에 없는 말들을 듣는것도,
아무 흥미없는그림들도,
어디선가 몇번이나 본듯한 이미지도,
모든것이 자기만의 것인냥 주장하는 모습도,
진부한 그림에 진부한 이야기만 해대는 상황도,
'태도'니 '내부'니 '내면'이니 어쩌니 하는 단어는 그 자체로 지루하기 짝이없다.
종이한장에 삼라만상 다 담은양 착각하는 상황도 우습다. 하지만 그것을 더 모호한 언어로 설명하려고 하는 강박에 시달리며, 결론적으로 '알수없음' 혹은 '설명하기 힘든 지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라는 무책임한 말로 덮어버리는 것이 더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것이다.
아무런 것도 흥미없으며 재미없으며 지루하다.
이 상태는 꽤 오래전부터 그래왔던것같은데 오늘에서야 확신이 든다.
지루해 죽을지경이다.
정말 재미없다.
무슨말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림이라는 것이 허무맹랑한 흥건한 자위의 흔적으로 밖에 인식되지않는다.
그들의 내면의 농밀한 이야기는 궁금하지도 않은데 말이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
그림의 내부에는 무언가가 있다는데, '그 무언가'는 무언가?
너무거창해서 무릎이라도 꿇어야 될 지경이다.
차라리 캔버스 천, 나무, 혹은 종이 등 그 자체의 물질성 만으로 존재하는게 '그림'이라는 것의 솔직함일지도 모르겠다.
아, 정말 재미없다. 지루해죽겠다.
제일 큰 문제는 내가 하고있는 작업과 말이 이러한 조건을 가장 충실하게 충족시키고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순위권안에 들게 분명하다.
2 comments:
"차라리 캔버스 천, 나무, 혹은 종이 등 그 자체의 물질성 만으로 존재하는게 '그림'이라는 것의 솔직함일지도 모르겠다."
미니멀리즘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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