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3

여름.





등교길에 지하철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물결위에서 콘크리트 다리의 그림자가 기차의 그림자속으로

하나씩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는데,

그 풍경이 묘하게도 재미있고 새삼스러워

아, 이런것이 살아있는 즐거움인가 싶다가,

그 사이 잠깐 이 모든게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것을 깨닫는 찰나,

지난여름 햇볕이 내려쬐는 여의도 빌딩숲속 어딘가에서,

Nina Simone의 Newport에서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를

듣고 이렇게 침울한 해석이라니- 라고 생각하며,

Isley Brothers의 summer breeze를 재생시키고, 한참을 오래 걸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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